여초 말투
인터넷에는 굉장히 다양한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웬만한 커뮤니티는 남초, 여초 커뮤니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남자들이야 여초 말투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여초 커뮤니티가 아닌데, 그 이유는 여초 커뮤니티는 폐쇄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음 카페류(여시, 쭉빵 등)는 가입을 할 때 성별 및 출생연도로 가입조건을 설정할 수 있어서 이를 여성 전용으로 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더쿠나 인스티즈와 같은 커뮤니티도 일정 기간에만 가입을 받는 등 남성이 이용하는데에는 제약이 걸립니다.
대다수 남초 커뮤니티가 비회원으로 글을 읽을 수 있고, 디시인사이드같은 경우는 비회원도 글이나 댓글을 작성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충분히 폐쇄적입니다.
따라서 남자들이 여초 말투를 보게 되는 경위는 주로 남초 커뮤니티 또는 남녀 성비 상관이 없는 커뮤니티에서의 여자들의 말입니다.
여초 말투 엥?
첫 번째는 ‘엥?’입니다.
본래의 뜻은 ‘뉘우치거나, 성나거나, 딱하거나, 싫증이 날 때 내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본래의 용례대로 사용한다면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엥, 내가 왜 그랬지?’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말을 본래의 뜻으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맞고 너는 틀리다’, ‘너가 뭘 모르는 것이다’, ‘그런 것도 모르냐’, ‘너가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알고 있는게 다르지만 내가 맞지 않냐?’와 같은 뉘앙스로 사용합니다.
결혼 비용이 거의 7,000만원이 넘어가자 너무 비싸다며 이게 맞는거냐고 내역을 올린 것에 대한 댓글들 중 하나입니다.
특히 무언가 태클을 걸거나 반박을 할 상황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엥? 나만 이건 줄 알았어?’, ‘엥? 내 주변은 안그런데?’과 같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초 말투 손이 벌벌 떨리다 / 머리가 띵하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무언가 당황스럽거나 무서운 일 등을 겪었을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들 중 ‘손이 벌벌 떨린다’, ‘머리가 띵하다’가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손발이 벌벌 떨리고 머리가 띵해’ 등이 있습니다.
지나친 ㅠ 남발
말을 할때 자꾸 눈물을 흘립니다ㅠㅠㅠㅠ
왜냐고 물어보면 저도 모릅니다ㅠㅠㅠㅠ
특히 웃으면서 우는 경우도 흔합니다ㅠㅠ
예를 들으면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가 있습니다.
위와 같은 예시가 존재하며, 이는 웃긴데 슬프다는 ‘웃프다’를 표현한 것으로 원래는 ‘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지만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사용하다보니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가 되는 것입니다.
말 끝에 쓸데없이 ㅠ를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매품으로는 ㅠㅠㅠㅠ퓨ㅠㅠ퓨ㅠ퓨퓨ㅠㅠㅠㅠ가 있습니다.
지나친 물음표 사용
일단 적당한 상황에서 물음표? 를 붙여주면 됩니다.
위의 예시는 쿠팡플레이? 에서 나온 주현영? 주기자? 암튼 그런 프로그램인데 거기에서 주현영이 문장을 말하다 의문문을 많이 사용합니다.
SNL에서의 주현영은 자신이 긴가민가 했기 때문에 중간중간 의문문을 말하는 것이지만,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억지로 표현하려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누군가를 비하하고 싶을 때 비하단어 뒤에 ‘?’를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쓰니가 좀 바보같은? 느낌인거 아닐까?’ 이런 식으로 쓴 뒤 뭐라고 하면 난 그냥 그런 것 같아서 말했다고, 근데 왜 이렇게 말투가 공격적이냐고 물으며 ‘집에 안 좋은? 일 있어?’와 같이 반격을 하면 됩니다.
‘ㅋ’받침 사용
예를들엌ㅋㅋㅋㅋㅋ 이런느낌인데욬ㅋㅋㅋㅋ 아진짴ㅋㅋㅋㅋ 쓰면서도 이게 뭐냐곸ㅋㅋㅋㅋㅋ
위와 같이 그냥 띄어쓰기를 잘 안하고 그대로 붙여서 표현합니다.
당당함을 표현하는 느낌표
https://www.instiz.net/name/31868584
위 링크는 그 유명한 인스티즈 ‘검사 커플이지렁’ 글입니다.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대답할 때나 당당함을 표현하고 싶을 때 느낌표를 사용합니다.
해당 부분은 원래 현실에서 생활할 때도 또렷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표현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남자들의 경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무언가를 표현할 때 당당한 뉘앙스를 풍기려 느낌표를 넣어 표현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보통 여초 커뮤니티에서 답글로 대화를 나눌 때 답변을 하면서 많이 사용됩니다.
보익 마스터
이러한 여초 커뮤니티 특유의 말투를 여성의 성기와 토익에 비유하여 보익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번외) 나 남자인데, 나 남잔데
남초 커뮤니티 또는 남녀 성비가 대등한 커뮤니티에서는 여초 커뮤니티와 달리 그렇게 폐쇄적이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여성도 자유롭게 드나들며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 수 있는데요, 가끔 남녀 성별 문제에 있어서 여성들이 남자인 척 댓글을 달곤 합니다.
항상 들어가는 말이 ‘나 남자인데’, ‘나 남잔데’입니다.
실제로 남자라면 저런 말을 할 필요가 없으며, 개인적으로는 여자들이 남초 커뮤니티에서 성별을 속이고 남성의 의견에 반하는 내용을 말하는 것에 대한 방어기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게 너무 퍼져있어서 요즘에는 ‘나 남잔데’ 또는 ‘나 남자인데’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도 합니다.
남자인 척 하는 여성들을 의심하면서 여성들이 겪지 못한 군대에 대해 물어보거나 요즘에는 혹은 남성들의 국민 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묻기도 합니다.
탱크 vs 커세어, 커세어 승 ㅋㅋㅋ
질럿 vs 스커지 질럿 승 ㅋㅋㅋ
마무리
확실히 과장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받침 ‘ㅋ’사용, 대답 느낌표 사용, ‘ㅠ’ 사용은 지금까지도 맞는 듯 보입니다.